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영심이

http://www.youtube.com/watch?v=LJz-7jLCGFI

2009년 10월 7일 수요일

지옥도


마그리트, <꿈의 열쇠>(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아래)


-본다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 빨리 이뤄지는 일이다. 아이들도 말을 배우기 이전에 세상을 보고 인지한다. 본다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주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 세계를 보고 알아간다. 하지만 여기서 본다, 안다라는 말은 얼마나 복잡미묘한 것일까?
-이탈로의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도시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과연 무엇일까?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꿈들의 열쇠>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물을 보는 시각은 보는 자의 기존 지식과 신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지옥이 실재한다고 믿었던 중세 사람들이 가졌던 불의 의미와, 지금 현대인들이 가지는 가공된 불의 의미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옥에 실제 가 본 사람이, 그래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지옥에 대해 그들이 가졌던 개념은 데면 뜨겁다는 신체적 경험이 다가 아니다.

























보슈의 <천국과 지옥>(위), 오윤의 <지옥도>.


-오윤의 <지옥도>*와 보슈의 그림을 비교해보면 시대에 따라 지옥에 대한 관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옥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가도 그림을 완성하는 화가의 붓질이 다르다. 오윤의 <지옥도>는 1980년대 초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오윤이라는 한 화가가 그려낸 그림이다.
-하지만 보슈의 그림의 경우 정치적 배경보다는 종교적 의미의 지옥에 대한 배경이 그려져있다. 자세히 들어다보면 지옥의 시각적 경험을 모티브로 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중세 시대 문헌에 쓰여있던 뜨거운 불, 이상하게 생긴 반인반수들이 지옥의 볼거리였다.

-이러한 예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본다는 것은 누가 어떻게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무수한 차별과 차이의 지점을 낳는다. 여기서 본다는 말은 기계적으로 자극에 반응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계적 반응은 망막 작용만을 따로 떼어놓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우리는 우리가 ‘주시’하는 것만을 보게 되어있다. ‘주시’한다는 것은 선택의 행위이고, 그 결과 본 것이 우리의 행동반경 내에 들어오게 된다. 보고싶은 것만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또 하나 볼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타인에 의해 우리 자신이 보여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눈은 우리의 눈과 더불어 우리가 가시적인 세계에 살고 있음을 입증한다. 특히 누가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주체의 문제는 남성, 여성, 신분계급, 국가, 아이와 어른 등 다양한 관계를 막론하고 대비시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다. 우리가 여기에서 저쪽 산을 보거나, 저 산에서 이쪽 산을 보는 것 사이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시각적 상호성’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서로가 사물을 보는 방법을 설명하고, 내가 사물을 보는 방식을 설명하고자 할 때 그것이 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너 뭐 봤니? 꽃보다 남자 드라마 봤니, 뉴스 봤니’ 등등 대화의 출발점이 무엇이었는가를 상상해보라.




신문 뉴스 이미지, <우주의 신비>라는 기사에서


-바라본다는 것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이미지라는 존재다. ‘이미지 게임’이라는 것이 있듯이, 이미지라는 것은 학계, 일상생활을 막론하고 폭넓게 이야기된다. 그렇다면 이미지란 과연 무엇을 뜻하나? 존 버거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책에서 이미지란 ‘재창조되었거나 복제된 어떤 볼거리’를 뜻한다고 말한다.
처음 생겨나 보존되었던 시간과 장소로부터 몇 백 년이 지나도 우리에게 전달되는 수없이 많은 이미지들, 모든 이미지는 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지갑에 들어있는 가족사진일 수도 있고, 아침에 보는 뉴스 이미지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미지, 그리고 내가 만들고 싶은 작업 이미지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관찰에서 비롯된다.


_시원, 2009년 3월에 작성했던 메모에 10월, 이미지 덧붙임.

구로사와 아키라_꿈


http://video.naver.com/2009022301555711989


반 고흐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10월6일 수업시간에 이야기했던 영화.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너의 의미

http://www.youtube.com/watch?v=P8LYqFIeAxk

김창완, 너의 의미, 1984년

너의 그 한마디 말도